심각한 이정후

MRI 결과 왼쪽 어깨 손상 발견
수술 여부는 2차 검진 후 결정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어깨 부상이 당초 예상과 달리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자이언츠 구단은 15일(한국시각) “이정후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어깨가 빠지면서 어깨 관절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었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17일 로스앤젤레스로 넘어가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2차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미국 스포츠의학계에서 저명한 인사. 류현진(37·한화)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2015년 어깨 관절 와순(어깨 관절 안정성을 보강하는 조직) 수술 등 3차례 수술을 그에게 받았다. 엘라트라체는 지난해에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한국 프로야구 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토미 존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어깨 부상은 수술을 받으면 회복하는 데 4~6개월 걸리며, 수술을 받지 않는다면 6~7주 정도 필요하다.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른다면 사실상 올 시즌은 접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이정후는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긴 했으나 공백은 이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통상 어깨 수술은 재수술을 받는다고 경과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는 게 의료계 지적. 따라서 엘라트라체 박사가 이정후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본 뒤 수술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츠는 이정후 치료 방법이나 결장 기간 등에 대해 18일 추가 설명할 방침이다.

다만 이정후가 우투 좌타라는 점에서 수술을 받지 않고 재활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오른쪽 어깨였다면 투타에 다 부담이 커 수술이 불가피했겠지만 왼쪽이다 보니 재활로도 버틸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혀 어깨를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