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권 완결까지 결제 해버린 터라 완결까지 읽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8권 짜리 소설을 18권까지 늘려 썼다 한마디로 끝나겠네요.
일단 등장인물들 성격부터 리뷰 하자면 죄다 충동적이고 말초적인 인물들입니다. 두뇌싸움 이런 것 하는 것 처럼 행동하는데 기대하지 마세요. 계획은 세워 놓고 중간에 딴 곳으로 새거나 즉흥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주변 인물들 성격이 딱 좀비 아포칼립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성격들입니다.
스토리는 10권 정도에 모든 배후가 드러나는 데도 쓸데없이 주변 이야기만 하면서 질질 끌기 시작합니다. 10권 이후부터는 한 페이지 읽고 2~3페이지 안 읽고 건너뛰어도 다음 스토리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죠. 이미 복선이 모두 드러난 상황에서 쓸데없이 사이드 스토리만 질질 끌고 가니 여기서 많이 들 하차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지겨운 전투씬은 왜 이렇게 많은지 그냥 가서 몇대 맞아주고 필살기 써서 죽이는 딱 90년대 로봇만화 같은 패턴의 전투가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그것도 연달아 2~3번씩, 심하면 4~5번도 나옴.
또 사건전개가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에 적을 막으러 가다가 태평하게 경치 구경하는가 하면 계획 다 세워 놓고 싸우러 가서 몇 분 동안 적 말하는 것 다 들어주면서 얼 타다가 역으로 당하고, 어린이 만화 보는 듯한 전개가 많습니다.
근데 왜 완결까지 결제했냐 하면 처음 1~3권 정도는 볼만 합니다. 새로운 설정의 등장에 주인공이 헌팅하고 성장할 때 까지는요. 근데 이후에 배후가 나오고 스케일이 커져 가면서 작가 역량이 한계를 드러내더군요.
정리하자면 1~3권까지는 제대로 썼지만 나중에는 쓰기 싫은 글 억지로 써 내려간 것 같다. 글 후반부는 의식의 흐름대로 막 썼다 정도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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