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열린결말을 무조건 싫어하지 않습니다.
어린시절 처음으로 읽었던 판타지 소설이 퇴마록 이었는데.
퇴마록의 결말도 열린결말이죠.
그 결말을 처음 읽었을때는 굉장히 허무하고 화도 났지만
그후로 그 결말이 두고두고 곱씹어졌고, 뒷이야기를 스스로 상상하기도 해봤고.
뭐... 나름 퇴마록 마지막 장면이 완전 시망인 상황이라서,
꽤 비장미가 있기도 했고,
100%는 아니지만 떡밥도 그럭저럭 풀렸구요.
반면 튜토리얼이 어렵다의 결말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단순히 열린결말이기 때문에 실망한게 아닙니다.
굉장히 허술하고 어설프고 헐레벌떡 이루어진 마무리이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빨리 소설을 끝내고 싶어서,
황급히 허겁지겁 결말을 내는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작가가 열린결말으로 작품을 쓸생각을 하고 쓴건지도 잘 모르겠고
만일 처음 구상단계에서 부터 만들어졌던 열린결말 이었다면,
적어도 이렇게 허겁지겁 스토리를 진행하지 말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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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후반부를 집필할때 작가는 굉장히 지쳤던 모양입니다.
초창기 연재속도와 마지막의 연재속도를 비교하면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제대로 세본적은 없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지각이나 휴재가 있었던 날과
별다른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연재가 이루어진날의 숫자가 거의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명확히 지친모습을 보였습니다.
1부,2부 간의 간격과 3부,4부,5부 사이의 간격도 직접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뒤로갈수록 각각 한개의 부의 회차수도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었죠.
결국 저녁 연재 선언, 주 3회 연재 선언을 이어가더니
갑작스런 완결임박선언, 이후 휴재, 휴재이후 재휴재 선언 했다가 번복등.
누가봐도 지치신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해는 합니다. 하루에 글을 1편씩 쓴다는거 쉽지 않은일이죠.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번 결말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튜토리얼이 어렵다의 마지막 3개의 연재분을 연달아 읽으면서 느낀건
소드마스터 야마토 입니다.
빨리 완결을 내기위해서 작품의 가치를 파괴해가면서
결말을 내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튜토리얼을 나오고, 신으로서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누가와도 다 패죽이는 먼치킨성을 보여주고
여기까진 좋습니다. 장르소설이 그럴 수 있죠.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은 사족이나 시간끌기라고 비판했던 호재교 스토리.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름 재미 있었어요.
호치의 성장을 보여주는 부분도 좋았고
만신전과 대립하고 전쟁하는 부분.
여기도 좋습니다. 너무 과한 먼치킨이긴 했지만
역시나 묻혀있었던 떡밥인, 60층과 거인들 떡밥도 해소가 되었구요.
질서의신이 나오는 부분 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질서의 신이 나오는 부분 이후 부터 급격하게 의미없는 스토리로 질질끈다. 라는 느낌이 옵니다.
아마 이 시점이 작가분이 곧 완결날거 같다고 말했다가 독
자들에게 욕을 엄청 먹은 시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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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돌이니, 타다토스의 불멸자니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은
완결직전에 열심히 설명이 진행되면서 스토리를 질질 늘어지게 하더니.
느닷없이 굉장히 중요해보이는 결말 부분은 정작 2~3회만에 마무리 되어버립니다.
허겁지겁 마지막전화 , 마지막 화에서
최고로 중요한 떡밥을 후다닥 정리합니다.
일단 질서의 신.
솔직히 독자입장에서 말하면 질서의신 이자식 몇번 얼굴도 못봐서, 딱히 최종보스같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물론 설정상 뭐 엄청쎄고, 뭐 다 죽이려고 하고... 그건 알겠는데.
엄청 갑툭튀라서 아무런 감흥도 흥미도 안생깁니다.
키리키리가 전세계를 전멸시키려고 한다!
굉장히 인상깊은 장치였죠.
초반부터 계속 주인공의 조력자, 선하고 귀여운 이미지였던 키리키리가
전세계를 전멸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고.
그러면서도 그 계획은 선한 의지에서 비롯된 어쩔수 없는 자구책이다.
작품 후반부의 매우 중요하고 임팩트 있는 반전이자 소재였습니다.
그럼 뭐합니까 반전이 밝혀지는데 1화, 키리키리의 음모가 진행 + 이유 설명 되는데 1화, 음모가 깨지는데 1화
딱 3화만에 이 소설에서 가장 임팩트 있고 중요한 장치가 날림으로 허겁지겁 진행되어 버리는데요.
후반부에 조력자겸 음흉한 알수없는 인물로 나오던 희망의신!
응 ~ 그냥 소멸.
너무도 비중없이 허겁지겁 사라져서 정말 소멸된건지 반신반의할 지경입니다.
만신전과 백신전의 싸움!
그리고 거기에 껴들은 주인공!
무려 이 싸움을 묘사하기 위해서 거의 10화 가까이 떡밥을 깔고!
배경설명만 한 4화하고! 그전에도 굉장히 큰 비중 써서 재등장 시킨 아부부 능력도 쓰고!
응~ 전투 자체는 3회면 다 끝나
그것도 아부부 능력 떡밥 끝나자 마자
1회도 안되서 빛의신 때문에 허무하게 바로 끝나.
만신전 이자식들 너무 임팩트 없어요.
설정상 백신전이 만신전과 싸운 이유는 알겠는데
그럴거면 왜 만신전과 이야기를 위해서 앞부분에 길게 떡밥을 배치해 두신겁니까
엄청 중요한것 처럼 나왔는데 그닥 중요하지도 않은거였어요.
갑자기 10화 가까이 떡밥 깔았던 만신전과의 싸움을 순식간에 박살낸 빛의신!
이녀석은 뭔가 보여주겠지?
아니야~주인공 눈뜨니까 대사 한마디 없이 좀 깐죽대다가 0.5화 분량만 챙기고 튀어
그 이후로 절대안나와
최종보스 포스 계속 줄줄 풍기면서 임팩트 있던 느림의신은~ 사실 병풍
느림의신 제치고 진 최종보스 느낌 풍기던 키리키리~ 1화도 안되서 음모 분쇄돼.
진 진 최종보스는 마지막 직전에서야 얼굴 한번 들이미는 기억도 잘 안나는 질서의신.
회한의 신은 결국 뭐였어? 주인공한테 왜 그런거야?
이디는 다시 나오기는 하나?
나름 주인공 여친이던 걔(이름도 기억안나네요)는 결국 비중 전무?
호오우재 뜻은 뭐여?
정말 많은 떡밥들은 의미없이 사라졌고
그야말로 졸속결말이다. 라고 느껴졌습니다.
결론을 말하면
열린결말이어서 실망인게 아니라
결말까지 가는 마지막 과정이 너무 졸속이라서 실망했습니다.
예전에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를 우연히 접하고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데
이렇게 끝날거라고 생각도 못했네요.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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