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취룡작가 소설을 처음본건 강철의 기사인가? 그거였습니다.
사실 취룡작가 소설인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됐죠.
강철의 기사는 워낙 본지 오래돼서 기억이 좀 흐릿합니다.
주인공이 무슨 시계같은걸로 뭘 소환하고 그랬던거 같고.
등장인물들의 기술이나 대사가 약간 과장되고 오글거려서 만화 애니메이션을 보는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크게 거부감이 느껴지진 않았고, 그냥 양판같은 느낌이구나... 했었죠.
그러다가 몇년전에 월드메이커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지구의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해서 신이 되어서 원시부족을 부흥시킨다 뭐 이런 내용인데.
몇몇 부분에서 오글거리거나 거슬리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꽤 재밌게 읽었던거 같아요.
이런 문명? 스러운 소설들이 은근히 제 취향이었기도 했고.
그 이후에 플레이어즈라는 소설이 월드메이커 후속작이라고 해서 읽어봤습니다.
지구의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하는데, 플레이하던 게임을 능력으로 가져간다. 이런내용입니다.
오글거리는 느낌이 훨씬 강해지긴 했는데, 음... 그냥 참고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해서, 중간중간 게임으로 능력을 쓰는 주인공과 동료들도 꽤 재미있었구요.
(격투게임, 타이탄 폴, 포켓몬, GTA, 스타크래프트, 마인크래프트 등등...)
다만 처음 거부감을 느꼈던 부분은 여주인공이었습니다.
여주인공이 너무... 너무 작위적이어서 매력이 없고,
소설 전체가 엄청 오타쿠 스러워서 정이 떨어집니다.
엄청 매력없는 싸구려 일본 애니메이션의 히로인을 보는거 같았습니다.
사실 소설 보기 시작할때마다 앞에 있는 삽화의(엄청... 일본 애니메이션 틱한)
여주인공의 때문에 그런 느낌이 강화된 걸 수도 있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판타지 소설볼때 로맨스 부분에 신경을 안쓰니까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던전메이커를 읽는데 여기서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지구의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해서, 던전을 키워서 마왕으로 인정받는다는 내용인데.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어요.
이건 일본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여주인공이 이쁘고, 주인공 좋아하고 다 좋습니다.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경박하고 오글거리고 유치해서...
그후로 브레이커즈 라는 소설도 읽었는데
지구의 주인공이 게임에 접속했다가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해서, 마왕이 되기 위해 분투한다는 내용인데
이건 전 보다 더 오타쿠 스러워 졌습니다.
등장인물, 특히 거의 모든 여성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을 대하는 행동양상이
동경하는 어른을 대하는 초등학교 2학년 짜리 꼬마아이 같이 행동합니다.
설정상 그 여성 등장인물들이 모두 주인공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도 말이죠.
그리고 최근 발할라 사가를 보게 되었는데
아... 진짜 갈수록 이런 성향이 심해집니다.
지구의 주인공이 게임을 하다 죽어서,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해서, 세계의 멸망을 막기위해 분투한다는 내용인데
가볍고 경박한 분위기에 알콩달콩한 느낌 ㅋㅋㅋ
세계멸망, 라그나로크를 막기위한 발할라의 전사들이라면서 ㅋㅋㅋ
작가의 취향이 점점 오타쿠 스러워 지는걸까요?
아니면 이런 오타쿠 스러운 소설일 수록 잘팔리기 때문에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걸까요?
월드메이커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던거 같은데....
나름 킬링타임용 소설을 잘 만드는거 같았는데,
요즘은 이 작가 소설들 도저히 항마력이 딸려서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추가)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세계 멸망이나 패권다툼을 두고 싸우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양상이나 사고방식이
초등학생들이 장난감가지고 다투는 거같이 유치하게 행동하는 점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월드메이커는 대부분이 원시인이라는 설정이라서 이놈들이 유치하게 행동해도 괴리감이 적었고.
신에 해당하는 주인공과 주인공 동료,라이벌 등등은 뭐두 분위기 잡으면서 뭔가 있는것 처럼 행동해서
초딩처럼 행동한다는 느낌이 덜했네요.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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