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넘치는 만담과 깊이있는 격투기 묘사로 인기를 얻었던 '옥타곤의 왕자' 작가 필립님이
비슷한 작품을 들고 나오셨네요. 제목은 '사상 최강의 격투가'입니다.
1편을 딱 펼쳤는데 처음부터 찰진 대사가 짝짝 달라붙는 것이 느낌이 괜찮더군요.
뒤늦게 종합격투기에 진출하는 젊은이의 불안과 기대감을 잘 살렸고
그 와중에도 톡톡 튀는 주인공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어필해 냅니다.
격투기 지식은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그러면서도 깊이가 엿보이구요. 이 분 뭘 좀 알고 쓰는구나 이런 느낌이 옵니다.
어려운 걸 어렵게 설명하는 건 누구나 하는 거거든요.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하는 건 그렇지 않고.
전개도 스피디한 편이고 훈련-경기 사이클도 빠르게 빠르게 돌아갑니다.
일상씬은 웃기고, 조연들은 저마다 개성이 있어서 눈에 쏙쏙 들어오고,
(예비?)히로인과 티격태격 하는 것도 귀엽네요. 고양이랑 강아지랑 투닥대는 느낌?
훈련 때는 주인공 아직 부족하다며 겁나게 분위기 잡다가
실제 경기만 들어가면 상대를 작살내버리는 패턴이라
손에 땀을 쥐는 쫄깃한 스토리를 선호한다면 살짝 김이 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시원시원하게 다 후드려패는 스타일도 좋아해서 그런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목부터가 사상최강인데 초반부터 허접들이랑 투닥대며 질질 끄는 건 작품 컨셉상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아직 초반이라 판단을 내리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현재 단계에선 '옥타곤의 왕자' 상위호환이라고 평해도 무방할 것 같네요.
물론 이대로 쭉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옥타곤 재밌게 보셨던 분이라면 강추합니다.
현재 문피아에서 44화까지 연재되어 있네요. 아직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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