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의 증언 다이제스트와 해설 2

8. 억압받는 민중의 비극을

  - 크레믈린에는 스탈린을 위해서 특별히 영사실을 만들어 놓았지요. 스탈린은 영화도 심야에 보는데 그것도 역시 지도자의 일이었지요. 영화를 혼자 보는 것은 싫으니까 정치국원 전원과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스탈린은 영화를 감상할 때에 그 영화를 감독한 영화 감독을 초대하라고 명령했죠.
 그리하여 자신의 영화를 스탈린과 같이 본다는 위대한 영예를 안은 최초의 영화 감독이 된 것이 다름 아닌 내 친구 치아우렐리였지요. 이 영화 감독은 크레믈린의 영사실 안에 들어갈 때까지 열 다섯 번이나 몸 수색을 당했는데 맨 앞줄의 영화 장관 옆에 앉게 됐습니다. 일 년에 겨우 세 편 밖에 제작하지 않는 생산 부서였지만 장관은 하나 두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아무리 많은 영화를 찍어 봤자 일 년에 걸작은 몇 편 밖에 나오지 않으므로 차라리 일 년에 걸작이 될 영화 몇 편만 집중적으로 거액을 투자하여 찍자는 것이 스탈린의 생각이었죠.
 영화가 시작됐고 스탈린은 으레 그렇듯이 뒷좌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영화 감독은 물론 자기 영화를 보기는커녕 맨 뒷좌석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곤두세우다 보니 스탈린의 자리에서 들리는 의자의 삐걱거리는 소리 하나하나가 자기에게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 것 같고 기침소리 하나마다 자기 운명을 좌우하는 소리처럼 울려 왔습니다. 감독인 친구가 나중에 털어 놓은 그때의 기분이죠. 이 영화 감상은 앞으로 영화 감독의 출세를 약속해 주는 것이기도 하고 그 반면에 파멸의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죠.
 시사회 도중에 스탈린의 비서가 영사실 안으로 들어와서 전보를 갖고 스탈린에게 갔습니다. 영화 감독은 스탈린의 앞에 앉아 있어서 뒤로 돌아볼 수도 없는 상태에서 스탈린의 볼멘 소리가 분명히 그의 귓전을 때렸습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것은 뭐지?” 이 말을 듣고 영화 감독은 실신했습니다.
 영화 감독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가 오해했던 것을 경호원들이 설명해 주었죠. 시사회가 끝나자 스탈린은 이렇게 말했답니다. “영화는 나쁘지 않군. 우리는 마음에 들었소. 하지만 영화 감독은 초청하지 않겠소. 안 되겠소. 모두 그렇게 신경 과민이니.”
 - 나는 스탈린을 만났었는데 아주 평범하고 풍채가 좋지 않은 사나이였지요. 키는 작은 데다가 살이 찌고 머리는 적갈색인데 얼굴은 마마 자국이 뒤덮었고 오른손이 왼손보다 눈에 띄게 가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오른손을 감추었으며 흔히 보는 그의 초상과는 닮지 않았지요. 스탈린이 자신의 외모에 큰 신경을 쓴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남으로 보이고 싶었지요. "잊을 수 없는 1919년"이라는 영화를 그는 즐겨 틀어 보곤 했는데 장갑 열차 발판에 오른 그가 칼을 들고 있는 광경이 나옵니다. 이 공상 속의 장면은 물론 현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죠. 그러나 스탈린은 그걸 보고 감탄하는 거예요. “스탈린이 저렇게 젊고 미남일 줄이야. 아, 스탈린이 얼마나 잘 생겼는가.” 그는 자신을 삼인칭으로 소개하면서 그 용모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었어요. 누가 봐도 잘 생겼으니까요.
 스탈린은 자신의 초상화에 대해 아주 까다롭게 굴었습니다. 멋있는 동양의 우화가 있지요. 어딘가의 통치자 칸이 자기의 초상화를 그리게 화가를 불러오도록 명령했어요. 간단한 일로 생각했지만 칸이 절름발이에다가 애꾸눈이라서 문제였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그려낸 화가는 당장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중상모략가는 필요없지.” 라고 칸은 말했지요. 두 번째 화가가 불려왔어요. 이 화가는 약게 굴려고 작정했습니다. 독수리 같은 두 눈에 길이가 똑같은 두 다리, 완벽한 육체를 그렸지요. 두 번째 화가도 역시 당장 처형됐습니다. “아첨꾼은 질색이야.” 라고 칸은 말했죠.
우화에 의하면 가장 현명한 것은 세 번째 화가입니다. 그 화가는 사냥을 하는 칸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그림 속에서 칸은 활로 사슴을 막 쏘는 순간인데 한쪽 눈은 감고 짧은 다리는 돌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화가는 상을 받았지요.
 스탈린도 몇 명의 화가를 총살했지요. 화가들은 지도자 겸 교사의 모습을 영원히 후세에 남기도록 크레믈린에 호출됐지만 별로 지도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스탈린은 키도 크고 굵기도 같은 힘센 두 손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지요. 누구보다 감쪽같이 해낸 이는 화가 날바디안이었죠. 그가 그린 초상화에서는 아랫배 근방에서 두 손을 포갠 스탈린이 그림을 보는 사람 바로 앞으로 다가옵니다. 이때 아래서부터 위로 올려 보는 구도를 잡았으므로 난장이라도 거인처럼 크게 보일 것입니다.
 날바디안은 마야코프스키(1893~1930. 미래파 시인. 소련의 좌파 예술의 지도자의 한 사람. 마이어홀트,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과 함께 초기부터 소련 정부를 지지한 그는 국가 무역, 비밀 경찰, 최초의 혁명 재판 등을 예찬한 시를 썼다. 창작 활동이 점차 어려워지자 그는 자살했다. 죽은 후에 그의 인기는 떨어졌으나 스탈린의 직접 개입으로 소련 정부가 추대하는 제1호 시인의 자리를 차지했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이렇게 말한다. “카테리나 여황제때 강제로 감자를 먹이듯이 마야코프스키는 우리들에게 강요된 시인이다. 그것은 그에게 두 번 죽는 것을 뜻했다. 그의 죄는 아니었다.”)의 충고를 따랐습니다. 그에 따르면 화가는 오리가 발코니를 보는 각도에서 모델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날바디안은 그 오리의 시각에서 스탈린의 초상을 그려 놓은 것입니다. 스탈린은 대단히 만족했지요. 모든 공공시설에, 이발소와 터키탕에도 이 초상화의 복제화가 걸리게 된 것입니다. 이 초상화를 그려 얻어낸 돈으로 날바디안은 모스크바 교외에 호화로운 별장을 세웠지요.
 - 하차투리안은 성질이 불 같은 사람입니다. 첼리스트요, 지휘자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를 위해서 하차투리안이 첼로를 위한 협주 광시곡을 작곡했을 때에 로스트로포비치는 참으로 멋있게 그 난관을 벗어났지요. 몇 대목쯤 하차투리안에게 고쳐 달라고 부탁할 참인데 어떻게 운을 뗄 것인가? 비상을 먹은 듯이 길길이 뛸 것이 뻔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이런 수를 택했습니다. “아람 일리치, 훌륭한 작품을 썼어요. 황금의 걸작이지요. 하지만 아직 은으로 남아 있는 부분이 몇 군데 있군요. 그걸 황금으로 바꿔야겠지요?” 이런 말을 들은 하차투리안은 비판을 받아들이고 로스트로비치가 부탁한 대목을 정정했습니다. 하지만 로스트로포비치와 같은 시적인 재능을 나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로스트로포비치는 진짜 러시아인으로 모르는 게 없고 무슨 일을 시켜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음악이 아닙니다. 어떤 육체 노동도 그는 할 수 있고 과학 기술도 훤히 이해하는 편입니다.
 - 나의 인생은 슬픔에 가득 찬 것이고 이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찾기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나의 친구들, 아는 이들이 걸어간 인생의 길을 하나씩 생각해 나가다보니까 무서워졌습니다. 그들 가운데에 아무도 편하고 행복한 인생을 보낸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떤 이는 비참한 최후를 맞고 어떤 이는 무서운 고통 속에 숨지고 많은 인생이 나보다 더 불행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나는 더 가눌 길이 없는 슬픔을 느끼지요. 나의 친구들을 회상한다는 것은 가득 찬 시체의 산더미를 보는 일입니다. 죽은 사람들뿐입니다. 언제나 슬프고 언제나 이럴 수가 없다는 비탄에 젖고 행복한 기분과는 거리가 먼 이 작업을 몇 번이나 도중에 포기하려고 했던가. 정말 더듬어 봤자 좋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내 과거에서 회고할 것이 대관절 무엇인가. 나는 아무 것도 회상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에서 나는 이 일을 계속해 왔습니다. 나 자신을 격려하고 비록 몇 가지 일은 생각하기에도 벅찬 일이었지만 회상을 더듬어 나갔습니다. 이 작업이 몇 개의 사건, 몇 사람의 운명을 나로 하여금 다시 보게 만들어 주었다면 그렇게 무익한 일만도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어쩌면 이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도움이 될 만한 어떤 것을 찾아내지 않을까, 그런 판단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생각했습니다. 나는 불쾌하고 때로는 비극적이기도 한 많은 사건과 함께 몇몇 사악하고 역겨운 인물을 설명했습니다. 그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얻은 것은 커다란 슬픔과 고통이었습니다. 그래도 나의 이 경험이 어쩌면 나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역시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내가 겪었던 무서운 환멸을 겪지 않게 되고 나보다는 좀 더 준비와 각오를 단단히 하고서 인생을 헤쳐 나갈 수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어쩌면 말입니다. 그들의 인생은 나의 인생을 잿빛으로 물들였던 통한(痛恨)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인 이 장은 회고록을 정리하는 종결부로서 작곡가는 좀 더 절제된 마음으로 자신과 자기 주변의 이야기들을 결산하고 있습니다.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절대 권력 앞에서 비굴해지는 영화 감독의 이야기를 통해서 독재 권력에 대한 역겨운 감정을 역설적으로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탈린의 초상화 이야기도 재미있는 일화인데 권력자의 속성과 이를 영리하게 간파해서 화를 면하고 오히려 행운을 거머쥐는 화가의 재치가 기발합니다.
 하차투리안과 로스트로포비치에 얽힌 일화는 소련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하차투리안과 공동 작업을 하라는 스탈린의 명령으로 하차투리안과 공동 작곡을 하게 된 쇼스타코비치가 하차투리안의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애로를 겪게 됐던 과거지사를 담담하게 털어 놓는 부분에 쓰여진 내용입니다. 결국 국가는 다른 사람이 작곡한 것으로 낙착됐지만...
 맨 끝의 발췌 부분은 이 마지막 장의 마지막 대목으로서 이 회고록을 볼코프의 대필 속기로 시작하면서 중도에 회의를 느껴 포기하려고 했었던 작곡가의 내적 갈등을 느낄 수 있고 이 회고록을 통해 후세의 사람들이 더 이상의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고 이 글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앞으로는 혁명과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역사의 아이러니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절실히 바라는 쇼스타코비치의 실낱 같이 가느다란 낙천적인 소망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희망대로 소련은 고르바초프와 옐친을 거쳐 지금의 푸틴에 이르기까지 글라스노스트(개혁)와 페레스트로이카(개방) 정책을 통해서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체제의 변혁에 따른 고통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의 다이제스트를 장장 9일 동안 써 나가면서 자신도 적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위작(僞作) 내지는 개작(改作)이라는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 책에 대해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하는 문제가 이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이 책의 진위에 대한 제 생각은 어떤 과장이나 약간의 왜곡이 있을지 몰라도 절대로 대작(代作)이나 불순한 의도, 극우적인 의도에서 쓴, 책략에 의한 위작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스탈린 사후인 1960년대에도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는 철의 장막에 갇혀 있던 작곡가이기에 몸을 사리면서 자신의 말을, 자기 주위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심스럽게 소곤거리며 하고 있음을 전편의 구석구석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화법은 이 책에서 볼코프의 서문을 통해 자신의 신상을 염려하는 쇼스타코비치에 대해 볼코프가 영리하게 제시한 화법인 것입니다.
 회고록을 만드는 작업이 외부에 어떤 이유로 폭로될 경우에 미칠 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조작해서 얻을 이익이 어느 누구에게 있을 지도 차분하게 생각해 보면 조작에 대해서 더 큰 회의를 느낄 수 있게 되더군요.
 이 책이 나오기 전부터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추운 나라들의 폐쇄성과 처형, 강제 노동 수용소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던 것이니까요.
 그 어떤 의혹보다도 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이렇게 진솔한 내용이 문장력만으로 허위를 진실로 바꿀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스탈린에 대한 지나친 직설적인 감정 표현이 위조의 혐의를 짙게 둘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서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해서 납치된 사람은 납치범과 같은 운명에 처했다는 생각에서 심리적으로 납치범의 편을 든다고 합니다.
사람은 인지상정으로 자신에 대한 가해자일지라도 그 사람의 영향력 아래에 있을 때에는 그 사람을 증오하기보다는 거슬리지않고 순응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 글을 이렇게 힘들여 가면서 쓴 이유는 요즘 시간 여유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민학생 때부터 거의 세뇌 수준으로 교육받아 온 반공 이데올로기를 단순하고 유치하게 반복하여 강조하려는 수구 논리는 절대로 아님을 밝혀 두겠습니다.
 마음은 순수하고 열렬하게 이상적인 절대선과 아름다움의 극치를 추구하지만 현실은 그런 이상과 상반되는 부조리에 가득 찬 질곡의 세계에 매몰되어 있을 때에 예민한 감수성의 예술혼이 느끼는 저항 의식과 현실과 애써 균형을 취하려는 생존 욕구, 창작을 가로막는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피어나는 장인 정신의 개화(開花) –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공감하면서 세계적인 인물이든 한낱 필부이든 치열한 삶을 살다 가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극악한 조건에 처할지라도 자신의 삶을 그 누구의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자신을 가다듬고 단련하면서 보다 더 치열한 삶을 꿈꿔 보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어릴 때의 꿈이 소설가가 되는 것이었죠.
 중학교 2학년 때 어설픈 산문을 써서 경복궁에서 진행된 교내 백일장에서 장원 다음의 차상을 타서 상장과 부상으로 열 권 정도의 공책을 타면서 그 꿈을 키워 왔었지만 제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 꿈을 접어야만 했었죠.
 경복궁에서 백일장을 여는데 선생님들의 꾸중만을 면하기 위해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간단히 시를 써 냈는 데에도 불구하고 산문을 쓰는 괴짜였기 때문에 그 성의를 생각해서 국어와 문법 선생님들이 차상을 준 것이겠죠.
 그때에 받은 인상이 왕궁보다도 훨씬 규모가 큰 중앙청(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일제 시대의 고약한 조선 총독부 건물로서 지금은 이미 철거됐지요.)의 위용이었는데 그에 대해 쓴 것이 지금도 아련히 생각납니다. 벌써 수십 년이 지난 옛날이야기군요.
 그리고 작가가 되려면 반드시 일간지의 신춘문예에 당선이 돼야만 한다는 것도 크나큰 걸림돌의 하나였었죠.
 물론 되지도 않는 글발과 식견으로 신춘문예에 몇 번 투고를 했던 자신의 과분한 허영심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일반적인 문제로는 이 계통에도 한국의 보수적인 풍토를 대변하는 고질적인 대학물 먹은 선후배 관계가 당선의 주요한 변수로 자리잡고 있더군요. 대학교를 가서 자신의 뜻을 펴 보지도 못하고 좌절하여 그리 크지도 않은 포부를 접은 회한의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