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쓸 때 첫페이지 첫문장은 언제 쓰시나요?

아무도 답이 없으시기에 부족한 지식이지만 써보겠습니다.
제가 이해한 건지 모르겠는데, 글쓴이님은 아예 글을 처음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거두절미하고 '일단 쓰셔야합니다.'
네, 써야해요. 그냥 계속 뭐라도 써야합니다.

글쓴이님이 많은 글을 읽었다면 머릿속에 이미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을 겁니다.
개성있는 캐릭터, 임펙트있는 장면, 신박한 전개 등등.
이 상태에서 더 나아갔다면 나만의 '설정집'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꼭 아셔야할 점은, 이걸 글로 쓰지 않으면 다 상상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첫 문장을 왜 안 써질까?
감히 추측컨데, '글을 쓰는 방법'이 생소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건 방법이 없어요. 마구마구 쓰고 또 쓰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찾아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 확고한 캐릭터를 잡고, 시작과 끝 장면(대사 같은 것)을 생각한 다음 글을 씁니다.
그 안에서 꼭 들어갈 내용들이나, 복선을 상황으로 풀어내거나 하지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이게 글쓴이님한테 맞는 옷이냐면, 그건 몰라요.
각자의 방식이 있습니다.
딱 하나 왕도가 있다면, 의자에 앉아 자판에 손을 얹고 글을 쓰는 겁니다.


쓰다보니 주제가 넘었네요.
이걸 써넣고도 올려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했지만, 아무쪼록 도움되시길 바라며 올립니다.

저도 막이라도 써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아에 나오질 않더라구요.
억지로 쓰면 자괴감만 들어서 지우고..
이걸 계속 반복한거 같은데..
진짜 억지로라도 써보고 그냥 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경우, 캐릭터 잡고. 플롯 짜고. 그다음 등장인물 마다 에피소드를 부여합니다. 그에 중요도 차등을 줘서 언급수준도 바꾸구요.
한마디로 중간 세세한건 없지만, 시작과 끝. 그사이에 이정표처럼 도달해야하는 지점은 확실히 잡습니다. 그래야 연결이 되더라구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뭐 쌓아둔 분량 있으면 그중에서 중요 부분을 프롤로그로 따와서 쓰는 방법도 있고...
지금까지 프롤로그중 가장 인상깊었던건 사마쌍협의 우리 가주는 무척이나 아둔한 사람이다
이게 가장 인상깊긴 했음

사실 서두만 보고도 질리는 경우 한 30페이지쯤 뛰어넘고 보면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시동이 늦게(?)걸리는 작가님들은 쓰다보면 점점 잘 써집니다.

간단하게 뭐라도 써서 시작한 후에 2차 탈고때 앞부분을 짤라버리고
잘되는 부분부터 시작하시면 어떨까요?

거창하게 뭐 서사니 세계관이니 캐릭터 설정이니 신경쓰지마시고
그냥 지겹도록 읽으신 소설들처럼 클리셰 잔뜩 버무려서 아무렇게나 써보세욤

태초에 천족과 마족이 있었다.
낮선 천장이다.
오늘 어머니가 죽었다.
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다오.

인터넷에 첫문장이라고만 처도 유명한 첫문장들이 나옵니다.
위키에는 이런것들을 정리해둔 것도 있고, 고전 소설들의 첫문장을 모아두고 그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써논 책도 꽤 많습니다.

첫문장의 역할은 작품의 내용과 주제를 관통하며, 독자를 사로잡을수 있는 한마디 글입니다.
라고 거창하게 설명하기도 하지만, 처음 쓰시는 분이라면 사건의 서두를 던지는게 가장 쉽고 독자들도 빠르게 몰입이 가능하고 작가도 글을 쓰기가 편합니다.

태초에 천족과 마족이 있었다. 낮선천장이다. 라는 첫문장이 진부한 클리셰같은 시작이지만, 그럼에도 작가들은 저 문장에 대해 일반 대중들과 달리 가장 좋은 시작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장르소설에서 저만큼 독자들에게 다음장면을 연상하기 좋은 문구가 없기 때문이죠.
소설이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해야 합니다. 너무 튀어버리거나 예측불가능하면 가뜩이나 요즘처럼 빠른전개가 대세인 시대에는 독자들이 속도감 없다고 불평합니다.

처음 쓰시는 초보작가분이시면 처음 일어나는 사건의 서두를 던지시면 됩니다.
그것이 살인이면,

오늘 친구가 죽었다.
20년지기 친구였던 그는 마지막으로 내이름을 불렀다.

"도망쳐~ 권지우!!"

그가 거인의 뱃속으로 들어가기전 내뱉은 한마디였다.

이런식으로 시작하시고, 나중에 주제를 관통하는 문구 하나를 앞이나 사건서두가 끝나고 추가하시면 됩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EC%86%8C%EC%84%A4%EA%B0%80%EB%A5%BC+%EC%9C%84%ED%95%9C+%EC%86%8C%EC%84%A4%EC%93%B0%EA%B8%B0&oq=%EC%86%8C%EC%84%A4%EA%B0%80%EB%A5%BC+%EC%9C%84&aqs=chrome.1.69i57j0.3110j0j8&sourceid=chrome&ie=UTF-8

이런책도 있습니다. 참고해 보세요.

첫글인데 너무 고민하고 쓸 필요까지야요...

그냥 써보다 나중에라도 수정해도 되는것을...

그리고 한편 쓰고 한편 올리면 글의 앞뒤가
꼬여 있는 경우가 있으니 어느정도 비축삼아
이후를 계속 쓰다보면 글의 앞뒤 가닥을 잡기
쉬워집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죠. 첫발 떼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니까 이건 누군가 보여줘서 팔 글이 아니라면 그냥 연습일 뿐이잖습니까. 첫문장부터 걸작으로 쓰고싶다 이런 욕망은 창작자로써 당연한 욕구지만...대단한 작가들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면서 영감을 받아서 완성하는 거라 첫발에 너무 부담가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