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의 수준 그리고 위치에 따라 가격이 워낙 천차만별이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베트남 중소 도시의 레스토랑 가격에 대해 한번 말해 볼께요.
2년 전에 저희 부모님이 베트남에 오셨을 때,
처가 식구들과 장인 어른 친구분 해서 10명 정도가 현지의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동네에서는 가장 좋은 식당 중에 한 곳 이었습니다.
미리 좋은 자리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수백평 규모의 연못 한가운데 위치한 정자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 예쁜 모양의 나무로 만든 정자가 VIP룸이었던 거죠.
거기서 육해공군을 죄다 시켰습니다.
닭고기요리, 게요리, 대하구이, 오도리회, 소라 요리, 해산물 볶음밥, 해산물 볶음, 돼지고기요리, 민물고기요리 등등
열댓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한가득 음식으로 가득 채워 놓고 먹었습니다.
맥주도 하이네켄으로 한짝 정도 마셨습니다.
저희가 즐기는 동안 옆에는 두 명의 전담 웨이트리스가 항시 대기하면서
맥주 따라주고 컵에 얼음 넣어 주고 했었죠.
그렇게 즐겁게 두 시간 여 동안 먹고 마시면서 즐기는데 들어간 총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15만원 정도.
한국이었으면 맥주값만 해도 최소 12만원은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ㅋㅋ
보통 동네에서 유명한 해산물 식당들을 아내랑 같이 가면,
둘이 음식 4-5개 정도 주문하고 간단히 맥주랑 음료 마시면 3-4만원 정도 나옵니다.
저 정도 나오는 것은 나름 베트남에서도 비싼 식재료에 속하는 대하나 꾸어(게), 옥 흐엉(소라) 같은 요리를 시켜서 그런거고,
쭈꾸미 요리, 해산물면볶음, 야채볶음, 조개탕 같은 것만 시키면 맥주 몇 병 마셔도 1.5만원 정도 나오죠.
베트남 남부는 좋은 점이 식자재가 저렴하다는 겁니다.
특히 해산물은 북부에 비하면 아주아주 저렴합니다.
북부 내륙 지방 같은 경우는 해산물 레스토랑에 3-4명 정도 가서 꾸어 같은 좀 비싼 거 잘못 시키면
기본 10만원은 우습게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ㅋ
암튼 베트남 로컬 레스토랑 가면 3-4명이서 작정하고 먹어도 5만원 나오기가 매우 힘듭니다.
물론 호치민 시내의 5성급 호텔 부페(예를 들면, 니코사이공호텔 씨푸드부페)는 1인당 6-7만원대도 하지만요..
뭐 그런 거는 예외로 치고.
얼마 전에 아내가 이 동네로 이사할까 하고 집보러 내려 왔을 때 직원 네명 데리고 해산물 레스토랑가서
정말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3.5만원 정도 밖에 안나오더군요.
암튼 대부분의 동남아가 그렇겠지만 해산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베트남이 천국이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대중적으로 음식이 잘 맞는 편인 나라는 필리핀 음식이고(서양화 되어서..)
한국인에게 잘 맞는 음식은 베트남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자우텀이라고 우리가 흔히 향채라 부르는 고수풀을 제외하면 액젖류를 음식에 사용하는 문화도 같고 해서
한국인에게 잘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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