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 새벽길

새벽에 일어나

어둡 컴컴한 길을 걸어 가보세 음~~

구둣방 할아범

벌써 일어나 일판 벌여 놓았네 음~~

밤새 하늘엔

별들이 잔치 벌였나

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이

헤진 옷새로 스며들어 오는데 음~~

해맑은 새벽길

맨발로 걸어 봐도 좋겠네 음~~

예배당 종소리

깔린 어둠을 몰아가듯 울리네 음~~

밤새 하늘엔

별들이 잔치벌였나

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이

헤진 옷새로 스며들어 오는데 음~~

아마 지금 40대 이하 분들은 잘 모르실 가수이고 정말 생소한 스타일의 노래일텐데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던 가수이셨고 그 이름에 걸맞는 노래를 참으로 많이 남기셨던 분입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하신 싱어송 라이터..죠

문득 어떤 분의 글을 보다가 어린시절의 한장면이 떠올라 이 노래를 올려봅니다.

월남전 참전 용사 아저씨였는데 보름달만 뜨면 구멍이 숭숭 난 헤어진 군복을 챙겨입고

야트막한 뒷산에 올라 밤새도록 무슨 고해성사 하듯 소리내어 우시곤 했거든요

밤에 그리 시끄러워도 당시 아무도 제지하지도 않고 그냥 묻어가더군요.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그 당시 그 아저씨의 행동을 조금은 이해를 하게 된것 같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