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돌아오는 가족 우울증 때문에 정말 힘드네요..

저희집엔 우울증 쿨타임이 있는데 거의 이유없이 싸웁니다. 이번엔 노인연금이 문제였어요.

한달에 이십만원 나오는거 그거라도 받아서 반찬값으로 하려고 아버지가 할머니한테 신청하자고 한건데...오해가 있었는지, 기초수급자 돈주는거 신청하는거(본인 말씀으론 극빈자들에게주는)로 알아들으셨나봐요.

밤중에 집에서 나가살겠다고(시골에가서 혼자) 옷입있고 나가시는걸 제가 억지로 막고있었는데, 그사이에 손주인 저에게 평소에 담아두고계셨던걸 막 쏟아내시더라고요,너는 공부도 못해서 대학도 이상한데갔으면서 부터 시작해서..뒤늦게 뛰어온 엄마(며느리)에게도 욕을막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암투병중이신데, 그 부분을 말로 막 찌르시더라고요...나도 너같은 암걸린 며느리 싫다고..엄마는 멘탈이 약한데, 그순간 터지시고 바닥에 주저앉고 우셨어요. 그런 엄마를 할머니가 같이 죽자며 멱살을 잡고 차도로 밀고...
저는 그걸 말리고. 아주 거지같았습니다.

할머니는 자기 속을 막 쏟아내고 맘이 편해지셨는지 집에 들어가자고 했는데...이젠 엄마가 주저앉아서 안간다고 해서 정말 당황했습니다.
할머니는 며느리가 울어서 위로할 생각은 없고 사실 길바닥에서 사람들이 처다봐서 그게 싫어서, 엄마에게 이제 들어가겠다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이제 집에 들어와 다 각자 자기 방에 들어가 쉬고 있지만...언제 또 터질지 걱정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