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여전히 '6·25 시절' 쓰던 수통을 사용하는 황당한 이유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문재인 정부가 방산비리 척결을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전군의 수통을 교체했음에도 여전히 일부 부대에서 6.25때 쓰던 구형 수통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군장병들이 6.25때 쓰던 구형 수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의원은 "규정상 수통은 폐기 연한이 없다" 며 구멍이 나거나 심각하게 찌그러지지 않는 이상 폐기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얼마에 한 번씩 소독해야 한다' 등 세척기준표도 따로 없어 수통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전 의원은 "2014년 현역의원 시절 예산 25억원을 확보해 전군의 남은 수통 25만개를 모두 교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수통이 안 바뀌었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며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제보받은 해당 부대마다 물어봤더니 사단에선 구입한건 맞는데 전쟁나면 쓰려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하더라"라고 전하며 허탈해했다.

해당 사단의 황당한 해명에 김어준은  "그 전에 (병사들이) 균 먹고 죽겠다. 장군들한테 그거 차고 다니면서 마셔보라 하라" 며 분노했다. 

장병들이 겪어야 할 열악한 군환경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국방부는 총알이 뚫리는 민간업체의 방탄복을 채택해 2년간 3만 5천벌을 장병들에게 지급했다.

이후 국방부는 해당 방탄복이 '불량'이라는 점을 알았지만 또다시 같은 규격의 방탄복을 추가 구입 했다.

조사 결과 예비역 장군이 방위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불량' 방탄복을 납품을 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방산비리 때문에 30년 전 쓰던 '침낭'을 여전히 군인들이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방산비리'는 병사들의 안전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 안위 전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