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코쿠
2018-09-18 (화)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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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카카오톡’에서 직원의 프로필을 실명으로 바꾸라는 회사의 명령에 “인권침해”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있습니다.
네티즌 A씨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입사한 전주의 모 회사에서 대표가 ‘카톡 프로필을 실명으로 바꾸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폭로했습니다.
A씨는 해당 회사에 입사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요. “이름은 전부 가렸지만 상호명은 올릴 거다.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이런 행태가 얼른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에 올린다”, “인권을 이렇게 가벼이 여기는 곳이 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공개한 장문의 카카오톡 단체방에선 20명의 회사 단톡방이 있었는데요. 그곳엔 한 직원이 “아직도 회사 단톡방에 프로필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며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자기 이름으로 변경하라”, “안 바꾸면 혼난다”라고 적었습니다.
A씨는 이를 보고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단톡방에서 닉네임을 이름으로 바꾸려면 메인프로필 닉네임을 바꿔야 한다. 개인 SNS의 닉네임을 회사에서 규제할 수 없기에 조심스레 말씀드린다”고 건의했죠.
하지만 이를 본 회사 대표는 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당신 누구냐”, “내가 당신을 누군지 못 알아목겠다는데 이게 말이냐”고 말했죠.
A씨는 카카오톡 말고도 단체방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계정은 제 개인 메신저이기도 하다. 회사용으로 오픈톡방을 여셨거나, 하이웍스를 이용했다면 당연히 따랐을 것”, “단톡방은 개인프로필을 이용해 대화해야하고, 그렇다면 개인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죠.
또 “하이웍스(기업 내 메신저 프로그램)를 두고 왜 단톡방을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물론 다른 메신저가 피치못해 단톡방을 이용한다면 그럴 수 있지만, 그걸 이유로 사생활을 침범하는 것까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대표를 포함한 팀장급 상사들은 A씨에게 “룰이라는 걸 지켜라”고 반박했습니다. A씨는 다시 한 번 “회사 전용 메신저라면 아무말 없이 따랐을 것”이라고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상사들은 “지금 태도는 예의에 어긋난다”, “여기는 회사 단톡방이니 사생활은 이외의 단톡방이나 개인 프로필 사진에 적용하시고 카카오톡에 문의를 하던 어쩌든 프로필을 바꿔라”, “아니면 단톡방에서 나가라”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죠.
또 다른 상사는 “변호사 데리고 갈테니 만나자”, “당신이 말하는 그 룰, 저희가 잘못됐다고 하는 거니까 잡아드리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말까지 했습니다.
A씨는 트위터에 “오픈 톡방은 닉네임 변경이 가능하다고 제안했지만 돌아오는 건 비아냥과 명령이었다”, “단체생활이 사생활 죽이고 회사에 네네하며 기라는 의미던가. 예의나 태도 이야기를 하던데 오히려 제 말투와 대표의 말투를 비교해도 저는 찍어누르기라고밖에 안 느껴진다. 단체가 차용한 룰이 잘못됐다면 당연히 단체의 룰을 새로 차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A씨는 해당 경우에 대해 인권변호사에 대해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변호사님은 인권침해가 맞고, 만일 법률적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증거를 확보해두는 게 좋을 거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해당 회사는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업무시간 외 업무내용 연락 금지, 300명 이상의 대기업은 4시간에 30분, 8시간에 1시간 지정휴게시간도 안 지키고 있다”, “공고문에 쓰여진 시간보다 30분 더 일하며 8시간 30분을 근무한다”고 말했습니다.
추가근무는 암묵적으로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합니다. “6시 퇴근이라고 퇴근하는데 ‘6시부터 시작되는 청소에 왜 동참하지 않냐’는 사람이 있었다”, “팀장님은 근무시간이 그때까지니 당연하다고 말했다. 교육 역시 ‘근무시간에 시간이 모자라다’며 퇴근 후에 잡혔다”고 주장했죠.
촬영팀의 환경은 더욱 열악했습니다. “비슷한 날짜에 입사한 사람은 배우려고 남는다고 하지만, 수습기간이 배우기 위한 기간인데 영업 따로, 교육시간을 따로 잡고 그에 대한 추가수당은 지급되는지가 의문이다”고 덧붙였죠.
실제로 촬영팀에 근무 중이던 사람이 A씨에게 제보를 보내왔다고 하는데요. “촬영팀은 야근에 추가수당이 없다. 8시간 넘게 근무하는데 지정휴게시간이 없다. 알아서 쉬란 분위기지만, 연속 촬영이 하루종일 있을 때도 대다수”라고 폭로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습니다. “응원한다”, “A씨 같은 사람들이 더 많아져 기업 내 분위기가 완화되길 바란다”등의 의견도 있었고요. “회사에서 지켜야 할 룰이 있다면 따르는 게 맞다”, “A씨가 다소 예민하게 반응했다”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A씨는 자신의 행동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융통성과 사회성을 운운하는데 놀랍게도 그건 남의 권리를 짓누르며 쓰는 말이 아니다. 그런 식으로 후려쳐진 성희롱, 인권무시, 평가 당해보고도 그런 말을 한다”, “그 많은 부당함은 바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저렇게 사생활을 갉아먹는 곳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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