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집트 역사를 경외할 것까진 없고, 오히려 그 정반대여야 하는 이유.

미석아(米昔兒) 는 일명    밀사아(密思兒) 라고도 한다. 영락 연간(1403~1424)에 사신을 보내어 입조하여 진공했다. 연회를 베풀고 하사품을 준 뒤, 5일에 한 번씩 주식(酒食)과 과일 등을 지급해 주고, 경유하는 지역마다 모두 연회를 베풀어 주었다. 정통 6년(1441)에 국왕 쇄노단  아실랄복(阿失剌福) 이 다시 내조하여 공물을 바쳤다.   예부의 관원이 아뢰기를, “ 미석아 의 땅이 매우 멀어 아직 하사한 예가 없습니다. 예전에  살마아한 이 처음 공물을 바칠 때 하사품을 지나치게 많이 내렸으니, 이제 마땅히 조금 덜어야 합니다. 국왕에게 채폐 10표리와 사(紗)·라(羅) 각 3필, 백모사포(白氁絲布)·백장락포(白將樂布) 각 5필, 세백포(洗白布) 20필을 하사하고, 왕의 처 및 사신에게는 차등을 두어 차례로 감하십시오” 라 하니, 이를 승낙하였다.   이로부터 다시는 이르지 않았다.

-명사 외국열전 미석아 기록 중.

보시다시피, 미석아(밀사아) 곧 이집트가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를 섬겨온 기록입니다. 미석아(밀사아)는 이집트의 또다른 이름인 미스르의 음차(음역)로 보시면 되겠구요. 당시 이집트는 맘루크 술탄국 시대때였죠. 여기에서 현 이집트, 당시 맘루크 술탄국의 임금의 이름으로 언급된 '쇄노단 아실랄복' 은 맘루크 술탄국의 제 42대 임금인 '앗 자히르 사이프 앗 딘 자크마크' 의 음차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위 기록의 살마아한은 티무르가 건국한 당시 티무르 왕조의 수도(도성, 도읍)인 사마르칸트의 음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명사 외국열전 살마아한 기록을 보면, 티무르 왕조가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중국 명나라를 대대로 섬겨온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명나라 조정에서 자국(중국 명나라)에 입조해 자국을 섬겨오는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 가장 잘 예우해준 나라는 과연 어디였을까요?

장녕(중국 명나라 사신단 정사) 이 대답하기를,

"이미 자세히 알았습니다.   중국[明]   조정에서도 조종(祖宗) 이래로   귀국 ( 貴國, 조선국 )을 심히 후하게 대접하였으니,   귀국 ( 貴國, 조선국 )의 사신이 이르면,   중국[明]     조정에서 으레   제일 의   반열 ( 班列 )에 위차(位次)하게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그러한 일이 없으니 이것이 그 하나이요, 황제(皇帝)께서 신하들에게 연회(宴會)할 때   전상 ( 殿上 )에   시좌 ( 侍坐 )하니 이것이 그 둘째이요,   귀국 ( 貴國, 조선국 )에서 자제(子弟)를 보내어 입학(入學)할 때   고황제(高皇帝, 명 태조 주원장) 께서   국자감 ( 國子監 )에 입학하도록 허락하였으니 이것이 그 세째입니다. 그 나머지 대접하기를 후하게 한 것을 일일이 들기가 어렵습니다.   중국[明]   조정에서 지금 칙서(勅書)를 내린 것도 사건의 시말(始末)을 알아서 저 사람들을 경계하고 금지하여 와서 난(亂)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고자 함이니, 전하께서는 모름지기 이 뜻을 아시고 명백하게 회주(回奏)하여 주소서."

하였다.

- 세조실록 19권, 세조 6년(1460년) 3월 2일 기묘 1번째기사

또  야인 ( 野人 ) 이나  일본 ( 日本 ) 이나,  삼도 ( 三島 )나  유구국 ( 琉球國 )   같은  사이 ( 四夷 )가 모두  내정 ( 來庭 )하였으며, 아름다운 징조와 이상한 상서가 모두 모이어 만물(萬物)이 흔쾌하게 보니, 운수가 형통하고 아름다운 데에 붙어서 오직  소국 ( 小國 )만이 왕을 사모할 뿐이 아니고,  중국이 우리 전하를 대접하는 데 이르러서도 그  예 ( 禮 )와 그   의 ( 義 )는 옛보다 융숭하고,  열국 ( 列國 )보다  성대 하니, 우리 전하의    공덕(功德)이 성하지 않고서는 그럴수가 있겠습니까?   삼황(三皇)   도 마땅히 도(道)를 양보하고,  이제(二帝) 도 마땅히 덕(德)을 양보하며,    삼후(三后)   도 마땅히 공(功)을 양보할 것입니다.

- 세조실록 45권, 세조 14년(1468년) 3월 25일 乙酉 4번째기사

중국 명나라 조정은 자국 조정(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서 자국 조정을 섬겨오는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단연 우리나라 곧 조선국을 일등 예우를 넘어 특등, 특별 예우를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집트의 맘루크 술탄국보다 조선국이 훨씬 더 높은 국제적 위상을 지녀왔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보면, 이렇게 조선국을 포함한 위대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가 이집트 역사를 경외할 것까진 없고, 오히려 그 반대가 되야함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흥미로우니만큼, 유익한 참조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