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에게...

보잘것 없는 이 오빠의 동생이 큰일을 치른다.

매제가 간암으로 몇번의 수술끝에 간이식을 한다.

그 간이식의 공여자는 내 여동생이다.

간은 영어로 LIVER.

강이라는 뜻의 RIVER과도 비슷하다.

살다의 LIVE와 비슷하다.

연인이라는 LOVER와도 비슷하다.

사랑하는 남편이고 세아이의 아빠라지만 선듯 내 장기를 내어 줄 수 있을까?

난 그럴수 있을까? 

나가 받을 수 있을까?

입으로 사랑을 노래만 하는 자들이 그럴 수 있을까?

그리 나쁜짓 하지 않으며 살아온 동생 부부에게 이리 힘든 일이 닥친걸까. 늦둥이로 웃음꽃피던 집이었는데...

다른이 이용하고 자기들 잇속만 챙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기 잘못도 모르고 남탓만, 자기만 잘난듯 떠드는 사람들도 많은데... 

큰조카도 그렇게 대학 포기하고 진로를 바꾼다니 마음이 아프다. 남의 돈으로도 대학가고 자기만 아는 사람들도 많은데 착한 큰조카도 안타깝다.

여지 착하게 살아왔으니 둘다 건강히 퇴원하고 오래오래 알콩달콩사리라 믿어본다. 사랑한다. 내 동생. 오빠로서 도움도 큰도움도 못되 취기에 수술이 잘되길 바라는 부적같은 그림을 그려보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사랑을 얘기 하다가도 이 속물적인 오빠는 수술비는 어쩌나 그 걱정이 앞선다.

네 LOVER가 네 LOVE으로 RIVER같이 오래 오래 사랑하며 LIVE해라.

쉬 잠들지 못하는 이밤 재즈같은 헛소리를 해본다. 

밤늦게 죄송합니다. 회원님들. 

잠깐만 당신들이 믿는 어떤 존재에게 빌어주세요. 

모든게 잘 되라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