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불공정 주식 거래 혐의’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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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불공정 주식 거래 혐의’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조사
유희곤 기자 [email protected]

금융당국이 경제 5단체 중 한 곳인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64·사진) 측의 불공정 주식거래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 회장 겸 대주주인 김 회장 일가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제이에스티나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한국거래소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 1~2월 있었던 제이에스티나 법인의 자사주 처분과 특수관계인의 주식 처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2월11일 장마감 후 70억3200만원 상당의 자사주 80만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인 2월12일에는 김 회장의 동생이자 제이에스티나의 각자 대표인 김기석 대표, 김 회장 자녀 2명 등 특수관계인 5명이 지난 1월25일~2월12일 시간외 블록딜과 장내매도로 54만9633주(3.33%)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49억여원이다.

당일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도보다 1677% 증가한 8억여원이라고 공시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김 회장 일가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가에 부정적인 공시가 나오기 전에 주식을 매각해 부당 이익을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반면 김 회장은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매각했고 동생과 자녀들은 양도세와 상속세 납부 때문에 주식을 매각했다”는 입장이다. 또 김 회장은 본인 주식은 한 주도 매각하지 않아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의혹이 일자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과 시장감시 규정에 따라 제이에스티나 종목에 대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이상거래 심리)했다. 이후 거래소는 해당 거래에 대해 위법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지난 3월 금융위 조사단에 통보했다. 심리 결과를 넘겨받은 조사단은 사건을 금융감독원에 내리지 않고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이번달 중 조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은 크게 3가지 중 하나다. 조사단은 사안이 긴급하고 중대하다고 판단하면 ‘패스트트랙’ 제도에 따라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증선위원장 직권으로 검찰(서울남부지검)에 사건을 통보할 수 있다. 위법 소지가 있지만 증선위 논의가 필요하다고 결론 나면 자본시장조사심의회를 거쳐 증선위에 상정하는 절차를 따른다. 거래소 심리 결과와 달리 혐의없음 처분을 할 수도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28일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에 당선됐다. 최근 제이에스티나 대표이사 회장직을 사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김 회장(20.69%) 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제이에스티나 지분율은 총 32.3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