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효성 분할,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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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 “효성 분할,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가능성”
수정 2024-03-25 19:22 등록 2024-03-25 16:41

경제개혁연대가 형제간에 경영권을 나누는 효성그룹의 회사 분할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사업상의 이유를 주주들에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5일 논평을 내어 “이번 효성 분할과 관련하여 사업상의 필요성과 명분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다“며 “효성 이사회가 이번 회사분할 결정의 취지와 이유 등을 주주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효성은 지난달 23일 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등 6개 계열사를 떼 ‘효성신설지주’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중공업과 화학 부문을 맡고,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신설지주를 맡아 독립하는 식이다. 효성은 지주회사별 책임경영 강화 등을 분할의 이유로 들었다.

경제개혁연대는 그러나 효성의 회사분할이 사익편취규제 등 공정거래법 규제의 사각지대를 만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효성신설지주가 계열 분리를 통해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게 적용되는 사익편취규제의 적용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효성그룹은 계열사 54개를 거느린 자산 15조8천억원 규모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다.

특히 경제개혁연대는 “조현상 부회장에 의한 사익편취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2022년 4월 더클래스효성은 배터리소재 기업 우전지앤에프의 지분 60.76%를 약 327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더클래스효성 외에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와 배우자가 19.14%, 조 부회장의 장인이 0.93%의 지분을 각각 취득했다. 또 더클래스효성이 조현상 부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여서, 우전지앤에프를 인수한 것이 사업 연관성이 있는 효성첨단소재 또는 지주회사 효성의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효성 임시주주총회는 6월14일에 열릴 예정이다.

최우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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