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기준에 인권경영 포함”…금융위, 인권위 권고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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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기준에 인권경영 포함”…금융위, 인권위 권고 수용
수정 2024-03-29 13:35 등록 2024-03-29 13:29

금융위원회(금융위)가 국내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시 내용 가운데 상세한 인권경영 내용도 포함하라는 인권위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인권경영은 기업 활동을 세계인권선언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등의 기준에 맞추고 인권침해 발생을 예방하는 등의 경영활동을 이른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금융위원회 등이 수립하고 있는 이에스지(ESG) 공시기준에 인권위 ‘인권경영 보고지침’의 내용을 충분히 포함하고, 공시로 인한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방안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금융위가 수용했다고 29일 밝혔다.

인권위 설명을 들어보면, 금융위는 “올해 1분기를 목표로 국내 기업에 적용될 이에스지(ESG) 공시기준 초안을 마련하고, 논의 과정에서 ‘인권경영 보고지침’을 검토할 수 있으며, 세부 내용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기업 지원 및 인센티브 부여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지난 1월 23일 인권위에 답했다. 인권위가 내놓는 ‘인권경영 보고 지침’에는 기업이 매년 대응하기로 한 주요 인권 이슈와 그에 대한 성과를 보고하고, 기업 활동 과정에서 인권침해 피해자에 대한 구제절차 등 인권 경영을 위한 세부적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10월 인권위는 결정문을 통해 “현재의 이에스지(ESG) 공시 기준은 인권경영 내용을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으나, 필수 공시 항목에 그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 않고 인권위의 ‘인권경영 보고지침(2022)’과 비교해도 구체적이지 않다”며 “각 기업이 공시 기준을 임의 선별해 인권경영 관련 내용이 기업의 판단에 따라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인권경영 공시를 강조한 배경으로 “인권경영 정보공시는 유엔 사회권위원회와 유럽연합 등에서 강조되고 요구된 사항으로, 향후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에도 인권경영 정보공시에 대한 의무 부담이 예견된다. 적극적인 대비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기도 했다.

현재 이에스지(ESG) 공시는 각 기업이 자율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2021년 금융위는 기업의 이에스지(ESG) 공시 의무화 방안을 발표했으나 도입 시기는 2026년 이후로 미룬 상황이다.

고나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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