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리콜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
19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가속 페달 결함으로 3878대의 사이버트럭을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NHTSA
)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가속 페달 위의 패드가 헐거워져 내부 트림에 껴서 차량이 의도하지 않게 속도를 내고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NHTSA
는 사이버트럭 조립 당시 사용된 윤활유로 인해 패드가 고정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함과 관련된 충돌, 부상이나 사망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60일 이내 가속 페달을 무료로 교체하거나 수리할 계획이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에 생산된 2024년형 사이버트럭이다.
NHTSA
는 지난달 31일 해당 결함에 대해 신고를 최초 접수했다. 이후 테슬라는 지난 12일에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NHTSA
는 18일부터 신규 생산 중인 모든 사이버트럭에 새로운 가속 페달 부품이 장착됐다고 밝혔다.
리콜 모니터링 플랫폼 비지카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테슬라는 약 240만대의 차량에 대해 총 3건의 리콜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월 테슬라는 경고등 계기판의 글자 크기가 작아 충돌 위험이 낮다는 이유로 사이버트럭을 포함한 미국 내 차량 약 220만대를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테슬라는 대부분의 리콜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
)를 통해 진행한다.
이번 리콜 소식에 테슬라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92% 내린 147.05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시총은 지난 2021년 11월 인도량 증가, 중국 사업 확대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1조달러를 돌파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약 41% 급락하면서 시총은 460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테슬라는 최근 잇단 악재를 겪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이달 초 실망스러운 1분기 인도 실적을 발표했고 전 세계 인력의 10%인 1만4000명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다. 최근 테슬라가 로보택시(무인택시)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저가 전기차 개발을 포기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CEO
)는 이를 부인하며 오는 8월8일 로보택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당장은 로보택시보다 저가 전기차 출시가 테슬라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또 테슬라가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에 대한 주주 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CEO
리스크가 재점화됐다.
이날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석유 공룡인 엑손모빌이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엑손은 국제유가 상승세 덕분에 주가가 연초 대비 17% 올랐다. 테슬라는 최근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PER
)은 53배다. 반면 엑손의
PER
은 13배 미만이다. 테슬라는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엑손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에 320억달러를 썼다.
(후방)
몸 푸는 육상 선수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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