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여행 필수코스 타이베이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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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 타이베이시 북부 스린(士林)구에 위치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으로 명실공히 타이베이의 야시장을 대표한다. 전철 레드라인 단수이-신이선(淡水-信義線)을 타고 지엔탄(劍潭)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온 뒤 450m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타이베이의 야시장 중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스린 야시장의 입구이자 중심에는 ‘타이베이시 공유 스린시장(臺北市公有士林市場)’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원래 110년 전인 1913년부터 도교 사원인 자성궁(慈諴宮) 바로 건너편에 있던 시장이 낡은 시설로 위생 문제 및 화재 위험성이 커지자 완전히 철거하고 2011년 12월 현재의 장소에서 새롭게 개장한 곳이다. 지상 1층 및 지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상 1층에는 오락, 게임 영업장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지하 1층에는 대규모 푸드코트가 있다. 일반적으로 스린 야시장이라고 하면 지허(基河路)와 원린(文林路) 두 거리 사이에 삼각형 모양으로 위치하는 지역 전체를 가리킨다. 

스린 야시장은 야시장의 대표답게 500개가 넘는 음식점과 포장마차 그리고 옷이나 신발, 모자, 각종 액세서리 등을 파는 잡화점에 다양한 오락시설까지 밀집해 있어 외국 관광객들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굳이 단점이라면 지역이 넓고 점포들이 산재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원하는 먹거리들을 마음껏 즐기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지역이 넓다 보니 상권도 공유시장과 자성궁 사이의 골목길처럼 방문객들로 늘 붐비는 황금 상권이 있는가 하면 뒤쪽으로 인적이 드문 상권도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입구 쪽의 지파이 전문점(豪大大鷄排)을 비롯해 인기 점포들이 많다. 볼거리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자성궁 골목에 최근 설치된 초대형 3D 아기호랑이다. 큰 벽면에 비추어지는 귀여운 아기호랑이의 재롱은 언제나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2_ ​​​​​​​라오허제 야시장(饒河街夜市)

타이베이시 동부의 쑹산구 지롱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라오허제(饒河街) 야시장은 내용 면에서 스린 야시장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대중교통의 접근성 측면에서 발군이다. 전철 그린라인 쑹산신디엔선(松山新店線)의 쑹산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바로 동쪽 입구에 있는 화려한 ‘경축용 문(牌樓)’이 보이기 때문이다. 문에는 부엉이 토템이 그려져 있다. 경축용 문 바로 옆에는 도교 사원인 자우궁(慈祐宮)이 있는데, 1753년에 지어진 오래된 사원으로 화려한 내부 장식과 함께 현지인들의 신앙생활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근처 쑹산역 앞의 시계탑은 정시마다 조명이 켜지면서 음악과 함께 인형들이 돌아가는 볼거리를 연출해 준다.

1987년에 개장한 라오허제 야시장은 스린 야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못지않은 분위기와 다양한 먹거리들을 자랑하고 있다. 복잡한 구조의 스린 야시장에 비해 600m 길이의 일직선 골목에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어 구경하기가 상당히 편리하다. 입구에 입는 후추빵 가게는 언제나 대기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는 먹거리 이외에도 인형 뽑기와 풍선 터뜨리기, 총쏘기 등 오락 시설과 의류, 액세서리 등 잡화점들에 심지어 점치는 집까지 온갖 종류의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3_ ​​​​​​​닝샤 야시장(寧夏夜市)

스린 야시장, 라오허제 야시장과 함께 타이베이 3대 야시장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곳으로 일본 지배 시대에는 나무와 벤치 등을 제대로 갖춘 둥근 형태의 공원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초기에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던 먹거리 노점상들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공원에 물 저장소가 들어서자 일시적으로 침체되었지만 전쟁이 끝나고는 다시 활성화되면서 더욱 규모가 커졌다.

닝샤 야시장은 전체 길이가 300m가 채 되지 않는, 규모가 그렇게 큰 야시장은 아니지만 타이베이 중심 지역의 하나인 다통구(大同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구조 자체가 잘 되어 있어 인기 야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철로는 레드라인 단수이신이(淡水信義)선을 타고 쑤앙리엔(雙連)역에서 내려서 1번 출구로 나온 다음 왼쪽 민생서로(民生西路) 방향으로 700m 정도 직진해서 가면 나온다. 보통 성인 걸음으로 10여분이 걸리는데 가는 길은 대부분 다양한 가게로 가득 찬 회랑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 상점 구경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회랑식 구조 때문에 여름에는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가 오더라도 우산 없이 야시장 입구까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다.

꽤 넓은 폭의 야시장 골목길에는 200개 정도의 크고 작은 다양한 점포가 있는데 길의 폭을 따라 공간이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길의 한쪽 3분의1 정도는 이동식 포장마차 들에 둘러싸인 좁은 보행로가 있고 중간의 3분의1 공간은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취사 구역이 만들어져 있다. 반대편 3분의1은 오토바이도 다닐 수 있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통로로 취사 구역과 회랑을 낀 건물들 사이에 있다. 건물 1층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음식점들이 있고, 먹거리 야시장 끝 쪽으로는 각종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점포들이 늘어서 있다. 오래된 야시장이니만큼 같은 자리에서 대를 이어 40~50년간 점포를 유지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건물에 있는 큰 빙수 가게와 다른 야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훈제 상어고기를 파는 포장마차 등이 눈에 띈다.


 

4_ ​​​​​​​화시제 야시장(華西街夜市)

타이베이시 서쪽 완화구에 위치한 화시제 야시장은 과거에 홍등가도 있었고 성인용 비디오도 전문으로 팔던 곳이었는데 본격적인 야시장으로 변한 이후에도 뱀, 자라탕 등 엽기 음식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많아 ‘뱀 골목(snake alley)’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곳이다. 지금도 야시장과 떨어진 반대쪽으로는 일부 홍등가가 남아 있다고 한다.

지금은 야시장 쪽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ㅜ’ 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l’ 자에 해당하는 지역이 원래의 화시제 야시장으로 깔끔하게 지붕을 갖춘 현대식 시장으로 변했다. 중간에 차도를 사이에 두고 두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앞쪽은 발마사지와 네일숍 전문점이 주로 들어서 있고 뒤쪽은 먹거리 점포 위주다. 옛날 모습의 흔적을 간직하듯 뱀 등 보양식품을 파는 곳도 두 곳이 남아 있다. 화시제 야시장에 바로 붙어서 ‘ㅡ’ 자 지역에도 약 400m의 야시장 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이 오히려 전형적인 야시장 모습을 보인다. 

전철 블루라인 반난선(板南線)의 룽산사(龍山寺)역 1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가면 왼쪽으로 멍지아(艋舺) 야시장 입구가 바로 보이고 이 길을 따라가면 화시제 야시장도 곧 나온다. 멍지아 야시장 맞은편에 있는 룽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불교·도교 혼합형 사찰로 야시장과 함께 반드시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5_ ​​​​​​​스다 야시장 (師大夜市)

다안(大安)구에 위치한 국립 대만사범대학교(현지에서는 ‘스다(師大)’로 줄여서 부른다) 옆에 있는 야시장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곳은 과거 재학생들과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야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규모를 키워가며 발전해 나갔는데, 타이베이시의 도시 개발 계획으로 지금은 규모가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그렇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야시장 특유의 북적거리는 분위기는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일반 관광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현재의 스다 야시장은 스린이나 라오허제 같은 대형 야시장들에 비해서는 초라하게 여겨질 정도로 규모가 작다. 100m가 될까 말까 할 정도의 사대로(師大路) 39번지 골목과 인근의 몇몇 작은 골목들이 먹거리 점포들로서는 전부인 셈인데, 야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포장마차형 점포들도 네댓 곳에 지나지 않는다. 통로 중앙에도 간이 점포들은 없고 간이 취사 장소도 당연히 없다. 대학가 야시장이라서 그런지 야시장이라면 흔히 떠올리는 특징적인 취두부 냄새도 없다. 그렇지만 고구마 볼, 돼지피 떡 같은 야시장 특유의 먹거리들은 다 맛볼 수 있고 고기만두(生煎包)나 루웨이(滷味) 점포 등 몇몇 인기 점포들은 대기 줄이 길다.

스다 야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의상점이 많다는 점이다. 먹거리 가게들이 위치한 주 통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골목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포들은 거의 젊은 주인들이 운영하면서 트렌디한 옷에 모자, 가방, 액세서리 등을 팔고 있다. 

 

6_ ​​​​​​​공관 야시장(公館夜市)

타이베이시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야시장으로 행정적으로 다안구에 있지만 실제는 다안구와 종정구(中正區) 사이에 위치한다. 전철 그린라인 쑹산신디엔선(松山新店線) 공관(公館)역의 1번 출구로 나온 뒤 오른쪽으로 회랑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국립 대만대학교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대만대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실제 지하철 이름에도 대만대학이 병기되어 있고 야시장을 포함한 전체 상권의 이름도 대만대·공관 상권이다. 앞서 소개한 스다 야시장과 함께 대학을 기반으로 한두 야시장 중 하나다.

야시장 규모는 대학가 야시장답게 소박한 편이다. 큰 빌딩 안의 스이위엔(水源) 시장 양옆 골목과 옆 빌딩 오른쪽 골목 등 모두 세 곳의 골목에 야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스이위엔 시장 빌딩과 옆 빌딩 사이 공관 야시장 팻말이 있는 골목이 중심이다. 야시장 자체 규모는 작지만 스이위엔 시장 내에 상당한 규모의 식당가가 있어 전체적인 상권은 꽤 큰 편이다.

 

7_ ​​​​​​​린장제 야시장(臨江街夜市)

다안구에 위치하고 있는 린장제 야시장은 타이베이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101빌딩에서 가깝다. 전철 레드라인 단수이신이선(淡水信義線)의 신의안화(信義安和)역에서 내려 3번 출입구와 4번 출입구 사이의 우측 골목을 통해 가거나 아니면 4번 출입구를 조금 지나 우회전해서 7~8분 정도 여유 있게 걸어가면 나온다.

린장제 야시장은 스린이나 라오허제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야시장 골목이 상대적으로 좁을 뿐 실제로는 그렇게 작은 규모가 아니다. 약 300m 가까운 골목길에 펼쳐져 있는 야시장은 중간중간의 작은 골목마다 점포들이 있고 야시장 도로 건너편에도 작은 규모의 야시장 골목이 또 하나 있어 실제 점포 수는 꽤 된다. 또 전철 역에서 야시장까지 이어진 건물 회랑에도 야시장 분위기의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전체 규모는 상당히 크다.

이곳은 다른 야시장과 달리 도로 양쪽으로는 건물 내의 고정형 점포들이 주로 자리 잡고 있다. 길 가운데에 포장마차가 있기는 하지만 빼곡히 들어선 것이 아니라 드문드문 있는 형태다. 골목이 좁아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인지도 면에서 다른 유명 야시장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뜸하지만 이런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여겨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있다.


 

8_ ​​​​​​​랴오닝 야시장(遼寧夜市)

중산(中山)구에 위치하고 있는 야시장이다. 모노레일 전철인 브라운라인 원후선(文湖線)을 타고 난징푸싱역(南京復興站)에서 내린 뒤 7번 또는 8번 출입구로 나와 500m쯤 걸어가면 된다. 다른 야시장들과는 모습이 사뭇 달라 야시장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포장마차형 점포는 없이 길 양쪽의 건물 안에 있는 점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아 약 50m 정도의 거리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 점포들이 전부여서 야시장이라기보다는 마치 먹자골목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야시장 특유의 길거리 음식들은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추천하기가 어려운 야시장이다.

이곳에는 특징적으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규모가 비교적 큰 해산물 식당들이 몇몇 있는데 관광객들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현지인들이 회사 동료 모임이나 가족 단위의 회식을 하는 곳으로 보인다. 해산물은 우리나라에서처럼 활어가 있는 것은 아니고 모두 선어를 취급하는데 어패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야시장 가운데쯤에는 할머니들이 하는 수제 취두부 집이 밖으로 진한 취두부 냄새를 물씬 풍기며, 언제나 손님들로 붐빈다.

 

9_ ​​​​​​​난지창 야시장(南機場夜市)

타이베이 남서부에 있는 야시장으로 행정적으로는 중정(中正)구에 속해 있다. 글자 그대로 뜻은 남쪽에 있는 비행장이란 의미인데 실제 일제 지배 시절에는 비행장이 있던 곳이었다. 당시 주변에 군기지를 중심으로 관공 주택과 연관 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야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고 한다.

난지창은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은 야시장이다. 전철 그린라인 쑹산신디엔선(松山新店線) 샤오난먼(小南門)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식물원을 통과하여 약 1.2㎞를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걸음으로 약 20분 정도 걸리는 데다, 식물원 길을 제외하면 가는 길목의 동네도 약간 낙후되어 있다. 이곳도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에게는 덜 알려진 야시장이기 때문에 손님의 주축이 현지인들이다.

반면 야시장은 상당히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약 150m 정도의 직선 길에 형성되어 있는데 양쪽 도로변에 설치된 차양 밑에 수레형 가게들이 체계 있게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고 이어지는 작은 골목들에도 가게들이 있다. 거의 모든 가게가 먹거리 중심으로 다른 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락시설이나 옷가게 등은 없다.


 

10_ 징메이 야시장(景美夜市)

타이베이시 남쪽 끝 징메이(景美)강 근처에 있는 야시장이다. 전철 그린라인 쑹산신디엔선(松山新店線)의 징메이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야시장으로 가는 입구가 보인다. 초라해 보이는 지하철 쪽 입구와는 달리 전체 규모는 상당히 크다.

전체 야시장 중간쯤에 있는 지잉먀오(集應廟) 사원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펼쳐져 있는 시장에는 각종 먹거리 이외에도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야시장의 중심골목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허름하고 소박한 분위기로 완전히 현지인들 중심의 시장이다. 관광형 야시장이 아니라 현지형 야시장을 체험하길 원한다면 일차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