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정주행 중인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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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 같은 거 요약보기 같은거 싫어해서

웬만하면 한 번 보기 시작한건 끝까지 보는 편이고

거의 그냥저냥 재밌게 보는 편인데

호텔 델루나 보기 시작하고..

1화부터 그냥 딱봐도 어설픈 도깨비 카피..

2화 절반도 보기 전에 그만볼까.. 싶었습니다..

지금 꾸역꾸역 거의 3/4 쯤 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결말까지 가기 전에 주저리주저리 대충 평을 써보자면..

제일 큰 게 이야기 흐름에 설득력이 없습니다.

도깨비를 예로 들지 않을 수가 없어서 언급을 해보자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도깨비의 큰 이야기를 두고 주변 인물들의 곁가지 스토리들이 얽혀서 가면서,

거기에 잠깐씩 도깨비와 저승이를 스쳐가는 단역들의 짤막한 이야기,

그 외에 유머러스한 장난 에피소드들이 양념으로 첨가되지요

그 짤막한 스토리들도 메인 스토리와 연관이 되면 떡밥을 뿌리기도 하면서 진행을 시키는데

호텔 델루나에서는 그 구조가 너무 약합니다..

배경이 있는 인물들이랍시고 도깨비처럼 전생과 똑같이 생긴 인물들을 등장시켜서

'이들의 연이 현생과 이어진다' 거기까지도 복붙인데,

내용에 힘이 너무 없습니다..

주변 스토리도 떡밥 수준도 아닌 그냥 당장 나온 내용만 얘기하기 바빠서

[등장인물 하나가 갑자기 튀어나옴- 주조연급이 대충 설명or수습 -그 인물 스토리 끝]

빌드업 없이 그냥 이렇게 그때 그때 때우는 이런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의 입체감도 거의 없어서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나 하는 행동들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가 아니라 '왜?'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배우들의 연기? 거기까지 언급할 필요를 못 느끼겠습니다..

일단 스토리가, 대본이 완성도가 떨어지니

메소드 할아버지가 온다 해도 이건 뭐...

기시감이 들기만 한다고 나쁜 게 아닌 걸 인정하면서 봐도

그냥 스토리가 밀고 나가는 힘이 없어서 재미를 못 느끼겠어요..

이 정도면 제작하기 전에 이미 책 나왔을 때부터

제작사에서도 클리셰 투성이에 짜깁기라는 것을 모를리가 없었을텐데

그래도 제작을 하기로 했으면 뭔가 차별성이 있었어야하지 않나..

이지은 여진구와의 으리로라도 끝까지 보려고 하는데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