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9살 어린 여자친구를 사귀더니 툭하면 싸우고 헤어지길 반복한지가 거의 1년이 다되어갑니다. 

남 연애에 왈가왈부하기 싫은데,  둘이 잘 안맞는다고 당사자들도 주위사람들도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친구가 연애상담하면 받아줄순 있는데, 어차피 헤어질것마냥 굴다가 다시 만날거란걸 지난 1년 내내 그들이 증명했기때문에 이젠 둘이 잘 만나든 헤어지든 별로 상관도 안합니다. 

다만 확실한건 친구가 지금 여자친구랑 바로 옆집에 살다보니, 일하는 시간 제외하면 거의 붙어있어야하고, 여자친구가 자긴 친구없다고 어디 모임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어쩌다가 한번 친구 얼굴보면 기껏 하는소리가 여자친구랑 싸운얘기... 또 연애상담 들어줘야합니다. 

그러면서 언제 여자친구가 자길 찾을지 모른다고 항상 대기타고 있다가 연락오자마자 미안하다고 쌩 가버리던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분명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어디 모임나가면 잘 놀더오던 사람이었는데, 둘이 싸움 -> 남자가 잘못했다고 하고 여자쪽이 화가 풀림 -> 화해 및 재결합 반복으로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인지 사람이 너무 달라진게 안쓰럽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여자친구분이랑도 친해졌는데, 나중엔 여자친구분도 저에게 와서 연애상담을 하러 오더군요. 

(둘이 돌아가면서 연애상담 한답시고 저를 괴롭히고 어차피 다시 만날텐데...)

제가 말을 돌려서 하진 못해서, 지금 여자친구분이 하는 행동이 가스라이팅이라고 얘기했더니 충격을 먹고 눈물을 펑펑 쏟더군요. 

그리고 저보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나중에 자기도 저를 도와주겠다고 카톡을 남겼는데, 다른 친구통해서 들은건데 그때 잠도 못자고 위경련으로 응급실로 실려갔더군요. (그치만 막상 병원 근처가니 괜찮아졌다고 하덥니다...)

며칠지나고 보니 제 인스타 팔로우 끊고, 카톡은 다른 계정으로 팠는지 그냥 거의 닫아버린 수준이고, 뭔가 손절당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 뭔가 찜찜합니다. 저도 가스라이팅 이라는 표현을 쓴게 그닥 맘은 편치는 않은데, 한편으론 제가 틀린말 한것도 아니고 되레 당사자도 자기가 그러고 있는줄 몰랐다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지만, 어쨌든 손절인가 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먼저 사과를 하는게 맞을까요. 이 커플들 자기들 사랑싸움에 얘기 들어주기가 지쳐서 신물이 난거지, 사람 한명 한명은 떼어놓고보면 제가 이사람들을 미워할 이유는 없거든요. 이사람들이 저를 피곤하게 만든건 사실이지만, 제가 그런 심한말을 한게 제 스스로 그다지 최선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사실 사과를 한다고 맘을 먹는다고해도 뭘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감도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