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컨 대항마 '델타4 헤비', 美 군사위성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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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국 유나이티디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최신형 델타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ULA는 3일 공식 SNS를 통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델타5 헤비’ 로켓 발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로켓 발사가 주목받은 것은 미국 정부의 위성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국가 기밀 위성 미션 ‘NROL-87’ 등을 통해 스파이 위성을 쏘아올린 미국 국가정찰국(NRO)은 ‘델타5 헤비’에 신형 군사 위성을 실었다. 때문에 이번 미션은 ‘NROL-91’로 명명됐다.

ULA에 따르면 NRO 위성을 탑재한 ‘델타4 헤비’는 지난 9월 24일 오후 3시25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약 4분 후 기체 양쪽에 장착된 부스터 2개가 분리됐고 5분 뒤 주 엔진이 정지하고 로켓 1단 기체가 분리됐다. 발사 6분 뒤 로켓 끝부분에 장착된 페어링(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덮개)이 떨어져 나가는 등 미션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NRO의 최신 군사 위성을 탑재하고 날아오르는 델타4 헤비 로켓 <사진=ULA 공식 홈페이지>

발사 상황은 당시 ULA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으나 NRO는 기밀 위성을 탑재한 관계로 페어링 분리 후 중계는 종료할 것을 ULA에 요청했다. 군사 위성이 투입되는 고도와 궤도경사각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델타4 헤비’ 로켓은 길이 71m, 직경 5m의 2단 대형 로켓이다. 추력과 페이로드 측면에서 2017년까지만 해도 미국 민간업체가 운용하는 가장 강력한 로켓이었으나 2018년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팰컨 헤비’와 마찬가지로 부스터 운용 방법에 따라 미디움과 헤비 두 종류로 구분된다.

NRO는 향후 두 차례 더 ‘델타4 헤비’를 활용해 군사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다만 나머지 미션들은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가 아닌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그 이후부터는 ULA가 스페이스X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정부 예산을 받아 개발 중인 ‘벌컨’ 로켓을 이용할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