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육학회 등 체육학 단체는 9일 ‘학생의 건강한 성장과 교육적 발달을 위한 국가교육위원회의 중대한 결정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내고, “초등학교 1·2학년에서 ‘건강한 생활’을 신설하고,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말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2024~2028)과 학교체육진흥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하면서, 초등학교 1~2학년의 신체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체육교과 독립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또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수를 확대(102→136시간)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지난 2월 국가교육위원회에 교육과정 개정을 요청했고, 국가교육위원회는 12일 안건을 최종 의결하게 된다.
한국체육학회는 “1981년 교육과정 개정 이후 체육, 음악, 미술을 묶어 ‘즐거운 생활’이라는 통합교과가 운영돼 사실상 체육교과가 없어진 지 오래됐다”며 “기본적인 움직임 기술( FMS )을 익힐 기회를 놓치면서 아이들이 운동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운동과 멀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체육학계에서는 초등 1~2학년은 운동 발달의 중요한 시기로 소근육뿐 아니라 대근 활동이 필요한데, 체육교과가 독립돼 있지 않아 아이들이 사실상 기초 움직임 기술을 익히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체육학회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이고자 한다. 걷고, 뛰고, 구르고, 차고, 던지고, 균형을 잡는 등 기본적인 움직임 기술을 익힌다. 많은 연구에서 발달 단계에 맞게 기본적인 움직임 기술을 습득한 학생이 어른이 되어서도 스포츠에 참여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신체활동 증진뿐 아니라 인성을 함양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우 서울대 교수는 “대부분의 교육 선진국에서 초등 1~2학년의 체육을 독립된 교과로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왜 그런지 봐야 한다. 또 한국 청소년의 중·고강도 신체활동이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중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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